보통 아내가 매달 15일 전후로 생리를 하는데 이달에는 25일이 지나도 안해서 혹시 임신 아닌가 싶어 물었더니 학교다닐때도 가끔 힘들때는 한달 건너 뛸때도 있다고 별 신경을 안쓴다. 난 그때는 잠자리가 없었으니 별 신경 않썼겠지만 지금은 잠자리가 있으니 혹시 모르니 임신테스트기 한번 해보지 않겠냐고 물으니 그러자고 한다.
어제 밤에 테스트기를 사와서 오늘 아침 일어나자마자 했나보다. 나는 일어나자마자 가구 만들다 들어와서 씻으려고 하니 테스트기를 보여줬다. 두줄 이었다. 두줄이 임신 인건가? 몰라서 아내를 쳐다보니 씨익 웃는다. 나도 씨익 웃으며 꼬옥 안아줬다.
생각은 하고 있었지만 막상 진짜 아내가 임신을 하니 드라마나 영화에서 본 것 처럼 눈물이 난다거나 막 행복해 미쳐 싱글벙글 하거나 하는 격한 감정들이 생기진 않았다. 처음엔 오~ 그러다 멍~ 하다 병원부터 가서 확인 해야지 하며 점점 현실적인 생각을 하게 됐다. 그러면서 더 더 현실적이 되어갔다. 와이프는 태국인 나는 한국인이니 아이의 언어문제부터 시작해서 대부분의 부부들처럼 역시 마지막은 돈문제로… 아무튼 별의별 생각이 다 들었다.
그러다 한가지는 꼭!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 쓰고 있는 이 일기… 우리 부부의 홈페이지를 만들어만 놓고 바쁘다는 핑계로 못썼는데 기록하기 더 없이 좋은 공간이다.
오늘의 감정과 생각들을 다 정리하려면 밤샐 것 같아 오늘은 이만 아이를 주신 하나님께 감사기도 드리며 마감 🙂
